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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는 성당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아이들과 성탄을 함께 했는데

요즘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함께하며 바쁜것은 맞으나 주일학교가 아니다. 

당연했던 것들이 이렇게나 멀어지니 신기하다.

 

집에서 30분 걸어가야하는 성당에서 판공성사를 한 후 미사를 드렸었는데

그 성당에서는 성탄예술제도 한다고 하며 저녁미사임에도 아이들이 복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크리스마스 대축일 미사는 가족과 함께하려고 본가에 있는 성당에 왔다.

반가운 얼굴의 교리교사 선생님들이 오셔서 세례식 축하와 성탄 축하를 위해 노래를 불렀다.

(새로운 얼굴이 없다. 우리 성당은 변화가 없구나)

제대위에는 복사 아이들이 없고 성인 복사뿐이다.(아이들은 전야 미사 때 왔다고 한다)

성탄 축하도 선생님들이 하신다.

아이들을 보기 어려운것이 참 아쉬웠다.

우리 귀여운, 교회의 미래인 꼬맹이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어렷을 적 성당에서의 추억을 만들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았다.

이것 또한 코로나 때문에 그런 걸까? 싶기도 하다.

 

아침에 동네 할머니가 부탁하신 매일미사는 구매하지 못했지만

성당에서 준 크리스마스빵과 주보를 할머니가 안 계셔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왔다.

할머니는 내 이름만은 기억해 주신다. 참 감사하다.

그리고 할머니는 참 이상하다. 내가 어렷을 때도 할머니었는데 지금도 할머니다.

 

신부님의 서운함이 참 귀여우셨다.

전야 미사 때 구유경배도 하시고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외롭지 않고 함께하길 바랐는데

다들 그냥가셔서 서운하셨다고 한다.

 

나도 사진도 찍고 경배도 하고 싶었는데

미사 후 세례받으신 분들의 행사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전에 함께 교사하던 친구를 만나 근황을 물어보니

그 좋아하던 아이들과 함께하던 일과 멀어져 다른 일을 하게되었다고 한다.

 

엄마가 없는 첫 크리스마스는

아빠가 보고 싶어하던 영화와 음식을 함께 하고

동생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으며 보냈다.

 

아빠는 감기에 걸리셔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11년 막내와 22년 막내와 함께 엄마에게 갔다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 눈이 많이 쌓여 이뻐서 좋다.

난 눈 속에 덮인 그 모습이 포근해 보였는데

엄마 옆에 방문하신 분은 잔디의 눈을 장갑 낀 손으로 다 쓸으셨다.

가위바위보에 져서 엄마의 눈 속에 얼굴을 파묻어 새기고 왔닼ㅋㅋㅋ

역시 먼저 하자고 하면 안돼ㅎㅎㅎ

 

연말에는 복권을 한 장씩 줘서 소망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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